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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암살범 친구 돕고 싶다" 경매 나온 아인슈타인의 편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1917년 암살범 친구를 돕고 싶다며 독일어로 쓴 자필편지 /네이트디샌더스 홈페이지 캡처알버트 아인슈타인이 1917년 암살범 친구를 돕고 싶다며 독일어로 쓴 자필편지 /네이트디샌더스 홈페이지 캡처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약 100년 전 암살범 친구를 걱정하며 쓴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의 경매업체인 네이트디샌더스는 아인슈타인이 칼본 슈트르크 전 오스트리아 총리를 암살한 자신의 친구인 프리드리히 애들러를 옹호하기 위해 쓴 편지를 시장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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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1917년 4월 29일 독일에서 작성해 자신의 친구이자 연구 동료였던 미쉘 베소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자신이 고민해온 일반 상대성 이론과 양자 물리학과 관련된 내용 외에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애들러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애들러를 돕고 싶다면서 “애들러는 사심이 없고 조용하다. 열심히 일하고 심성까지 착해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다. 그를 위해 중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베소에게는 “너는 나보다 사람의 일을 해결하는 데 훨씬 현명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도움을 청했다.

절친했던 아인슈타인과 애들러는 역사에 서로 크게 다른 족적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면서 20세기 최고 물리학자에 등극한 반면 애들러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슈트르크 전 총리를 암살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슈트르크 전 총리가 의회 소집을 방해하고 세르비아와의 갈등을 부추긴 것이 세계대전 발발의 한 원인이 됐고, 이에 분노한 사회민주주의 정치인 애들러가 1916년 그를 저격한 것이다. 애들러는 유죄를 선고받고 사형 위기에 처했으나 18년의 노동형 끝에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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