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증가율 둔화… 반도체 착시 안주 땐 금융위기 우려"

한경연 긴급좌담회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이 29일 서울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이 29일 서울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에 안주한다면 과거 외환외기와 유사한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긴급좌담회에서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2014년 중반 이후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 1,208원50전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선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2012년 이후 원·엔 환율 하락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크게 둔화시켰다”며 “지난해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율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기 불황을 간과하고 반도체 착시에 안주하면 20년 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회장은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최저 수준인 71%까지 하락했다”며 “대부분의 제조업이 장기 불황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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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의 원인으로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 유입 지속 △미국 재무부의 관찰대상국 지정에 따른 정부의 외환정책 추진 난항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아메리카 퍼스트’ 통상 환율 정책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등이 꼽혔다.

좌담회에서는 규제 개혁으로 투자를 활성화해 불황형 경상흑자폭을 축소하는 한편 대미 신뢰 회복을 통해 환율 통화정책의 운신폭을 넓히는 방안이 해법으로 거론됐다.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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