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밀양 표충비(사명대사비)가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앞두고 ‘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표충비가 화재 참사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29일 밀양 세종병원 인근 농협 임시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지난 17일 표충사 표충비가 땀을 흘렸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렇게 큰 아픔과 연결될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표충비가 자리한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 홍제사에 따르면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5호 표충비가 지난 17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땀’을 흘렸다. 밀양시 관계자는 “표충비가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 땀도 이번 참사와 연관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 극복에 앞장선 사명당 송운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스님이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 크기로 세운 비석으로 국가 중대사가 있으면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현상을 보여 이른바 ‘땀흘리는 비석’으로 불린다. /밀양=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