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비대면 급한데 지점규제 완화라니?

저축銀 비대면 영업 강화하는데

당국은 지점설치 규제완화 뒷북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계획에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저축은행들은 생뚱맞다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비대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점포를 늘려 대면 영업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로 읽혀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 규제를 완화해 본연의 지역 금융 기능을 강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올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영업망을 감축시키는 추세인데 당국이 현장과 괴리된 규제완화 방안을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은행의 점포는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 수는 320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개 줄었다. 실제 대형사인 OK저축은행은 무인점포를 운영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용대출 심사 모형을 개발하는 등 영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굳이 지점을 늘리지 않아도 비대면 영업이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영업활동이 중복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지점을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대면 영업 강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며 “신규 점포 설치 인가 기준을 완화한 것은 현재 저축은행이 처한 상황과 좀 동떨어지는 규제완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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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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