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SF익스프레스(順豊速運·순풍택배)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수물자 수송에 협력하게 되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SF익스프레스 및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중 하나인 JD(징둥·京東)닷컴과 군수물자의 수송, 저장, 보급 등에서 2022년까지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리지에(李杰)는 “민간 기업의 드론은 더 유연하고, 제조비용이 저렴해 대량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몹시 어려운 군사작전이 아니라면 중국군의 훌륭한 지원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F익스프레스의 드론은 최근 중국 공군과의 합동훈련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SF익스프레스의 드론은 파손된 레이더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1시간 만에 배달했으며, 목표 지점에서 불과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부품을 투하했다. 군용 트럭이 배달했으면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자 수송을 넘어 위험한 군사작전에 쓰이는 드론을 조종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탄약 등 군사 물자를 수송할 대형 드론은 인구 밀집 지역에 추락할 경우 참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용 드론을 능숙하고 안전하게 조종할 인력 양성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