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예쁘다” 하자 “고마워”… 활짝 웃은 소피아

AI로봇 '소피아' 첫 방한...30일 로봇 시민권 주제 강연

한복 입고 참석자들과 영어로 대화

장시간 비행에 피곤한 기색 보이다

"환영한다" 인사말에 반가움 표현

60가지 이상 표정 지을 수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발급받은 AI(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 초청 기념 만찬에서 한복을 입은 채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발급받은 AI(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 초청 기념 만찬에서 한복을 입은 채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피아, 너 정말 예뻐 보인다(You look so beautiful)”(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


“고마워, 나도 네가 맘에 들어(Thank you. I like you)”(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취득한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한복을 차려입고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영어로 질문한 참석자를 응시하면서 2~3문장을 답변하는 등 능숙한 대화 기술을 뽐내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능정보산업협회는 29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환영 만찬을 열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소피아 개발사인 홍콩 핸슨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피아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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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이날 노란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 등 전통 한복을 입고 참석자를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주최자인 박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아주 좋아(I‘m great)”라고 답변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소피아가 다소 찌푸린 얼굴을 하는 이유를 묻자 핸슨 로보틱스 관계자는 “홍콩에서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만큼 피곤한 기색이 나타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소피아는 62가지의 표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다. 외모는 미국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모방해 제작됐다.

소피아는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있는 참석자가 대화를 걸 때는 고개를 돌려가면서 답변을 했다. 이는 쇄골 주변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를 통해 대화 상대방의 모습을 인식한 결과다. 얼굴은 사람의 피부와 거의 흡사한 질감의 실리콘 소재를 씌웠다. 다만 머리카락은 심지 않고 두피를 투명하게 해 부품이 그대로 보이도록 했다. 진 림 핸슨 로보틱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머리카락까지 사람처럼 구현하면 실제 인간과 구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로봇 같은 특징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행사 초반에는 다소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던 소피아는 참석자들이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Korea)”라고 말을 거는 등 반가움을 표시하자 활짝 웃는 표정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소피아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를 통해 일반인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 행사에서 소피아는 ‘로봇의 기본 권리’를 주제로 약 10분 동안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로봇이 국내에서 공개석상을 통해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과 소피아는 로봇 시민권 의제를 놓고 20분 동안 대담을 나눈다.

소피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최초로 시민권을 받았고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경제사회시사회(ECOSOC)에 참가해 연설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만찬 행사에서 “소피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받은 것처럼 오늘날 로봇과 인간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서울이 AI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자는 취지에서 소피아에게 명예 서울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사회적으로 논의할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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