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설 연휴 고속도로 무료"… 이러다 통행료 없애자는 말 나올라





▲정부 여당과 청와대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에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명절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대통령 공약사항인데요. 이번에는 평창올림픽 전 기간에도 일부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군요. 공짜라서 좋기는 하지만 계속 이러다가 고속도로 통행료 자체를 없애자는 얘기가 나올까 걱정되네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년실업의 원인을 부모 탓으로 돌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부총리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농담조로 “청년실업에 대해 어떤 분들은 부모들이 문제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이 대기업·공무원 취업을 독려하는 바람에 청년실업률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좋은 일자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정책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 아닌가요. 느닷없이 부모 탓을 할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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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또다시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중국 군용기는 우리 측의 대응 출격에도 3시간이나 머물며 여유를 부리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터에 엉뚱하게 중국 측의 도발이 잇따르고 있다니 뭔가 우리의 약점이라도 노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올해 설에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2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요즘 한파 등의 영향으로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성수품 비용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에 고개를 끄떡일 주부들이 얼마나 될까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론이 밀양사고를 양비론과 정쟁으로 몰아 야당을 비난한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네요. 홍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 보수언론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무슨 약점이 그리 많은지 정론지를 자처하는 언론조차 저러니 세상은 좌파정권을 찬양하는 언론시대로 가나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언론 탓인가요.

오철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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