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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장미' 그래미 시상식에 피다…팝스타들도 미투 동참

흰 장미로 반성폭력 운동 연대·지지…'성폭행 피해' 케샤 감동 무대

팝스타 레이디가가가 28일(현지시간)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가슴에 흰 장미를 꽂은 채로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했다./ 연합뉴스팝스타 레이디가가가 28일(현지시간)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가슴에 흰 장미를 꽂은 채로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바람이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까지 휘몰아쳤다.

성폭력 저항의 의미로 지난 7일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을 온통 검은 드레스 물결로 뒤덮었던 스타들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 그래미 시상식을 이번엔 ‘흰 장미’로 장식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다.


할리우드 연예 매체 피플에 따르면 앞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의 수석부사장인 멕 하킨스와 인터스코프/게펜/A&M 레코드의 카렌 라이트가 결성한 단체 ‘보이시즈 인 엔터테인먼트’는 음악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흰 장미 차림의 참가를 독려했다. 이들은 “흰 장미는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남녀를 불문하고 수십명의 팝스타가 가슴에 흰 장미를 달거나 손에 들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동안 파격 의상을 선보여왔던 레이디 가가는 올해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가슴에 흰 장미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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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클라크슨은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흰 장미 한 송이를 손에 들었고, 컨츄리 여성 듀오 시크릿 시스터스는 더 큼지막한 장미를 가슴에 달고 등장했다. 최근 첫 KFC 여성 광고모델로 발탁된 컨츄리 가수 레바 매킨타이어는 은색 장식 단추가 박힌 드레스를 입고 가슴에 흰 장미를 달고 나왔다. 그는 “모두가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서로를 대우하는 게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레드카펫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반(反)성폭력 메시지는 계속됐다. 케샤는 신디 로퍼, 카멜라 카베요 등과 함께 흰색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프레잉(Praying)’을 노래했다. 케샤는 그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였다. 그는 전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눈물과 함께 한 열창이 끝나고 동료들은 서로를 안아 위로했으며, 객석에서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의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 겸 배우 자넬 모네는 “우리에게 침묵하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타임스 업’이란 두 단어를 제안한다”며 “할리우드나 워싱턴이 아니라 바로 여기, 음악계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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