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코스피200지수에 오는 3월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연구개발(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하는 등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최종 판단을 시장에 맡기겠다며 이전 상장 절차를 미루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은태 거래소 유가본부장은 “셀트리온에 대한 이전 상장 심사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된다면 3월 코스피200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코스피200의 운용 안정성을 위해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결과 발표를 다음달 8일로 최대한 늦춰서 지수 편입을 6월로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지만 3월 편입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거래소가 이번주 안에 이전 상장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 셀트리온은 다음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코스닥150지수에서 편출되고 다음 선물옵션 만기일인 3월8일 다음날인 3월9일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
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과 관련해 회계 문제 등이 있기는 하지만 최종 판단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태 본부장은 “바이오 업종의 R&D 회계처리 등 셀트리온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시장 관리자인 만큼 상장심사에 문제가 없으면 승인을 해줘야 하고 회계 관련 문제는 금융감독원과 같은 감독 당국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이 본부장은 “거래소가 개별 기업에 대한 평가까지 하나하나 다 할 수는 없다”며 셀트리온 이전 상장도 같은 취지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9.43%(2만 8,300원) 급등한 32만8,3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200 조기 편입 소식이 오후 들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장중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인덱스 추종자금만 1조3,000억원 넘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40조2,71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 현대차(005380)를 제치고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뒤를 잇는 시총 3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