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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왼쪽부터), 금박, 흰색으로 광(光) 자를 적어 현판 시험촬영을 진행하는 등 원래 색 복원에 공을 들였다. /서울경제DB문화재청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왼쪽부터), 금박, 흰색으로 광(光) 자를 적어 현판 시험촬영을 진행하는 등 원래 색 복원에 공을 들였다. /서울경제DB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쓴 현재의 광화문 현판. /연합뉴스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쓴 현재의 광화문 현판. /연합뉴스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에서 내년 상반기께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이 다시 지어진 1860년대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2010년에 복원된 현재 광화문 현판은 지속적으로 색상 오류가 지적됐으며 심지어 복원 직후 균열이 발견돼 새 현판을 제작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조선 태조가 창건한 경복궁 정문은 세종 때 집현전 학자들이 광화문이라 이름 붙였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270년이나 방치됐고 흥선대원군의 재건 추진으로 고종 때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한국전쟁으로 다시 파괴된 경복궁은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복원됐으며 당시 광화문 현판은 박 전 대통령의 한글 친필로 걸렸다. 이후 현판에 대한 논란이 일자 2006년부터 고종 때의 광화문으로 복원작업이 진행돼 2010년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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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고종 당시의 광화문 현판을 고증하기 위해 1893년 9월 이전에 찍힌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의 광화문 사진, 일본 도쿄대 소장의 1902년 유리건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의 1916년 유리건판 사진 등 3장의 흑백사진을 두고 과학적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은 현판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진해 검은색 바탕임을 추정하는 결정적 자료가 됐다.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을 복원함에 따라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중앙에 일렬로 배치된 세 개의 문인 광화문,흥례문(興禮門),근정문(勤政門)과 그 중심건물인 근정전(勤政殿)에는 모두 검은색 바탕에 금색 혹은 금박 글씨의 현판이 걸리게 됐다.

현판 색은 정해졌으나 단청 문제가 남았다. 문화재청은 “아교와 전통안료로 채색한 전통단청과 아크릴에멀전 접착제와 화학안료로 칠한 현대단청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오는 10월까지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색을 칠해 새로운 현판을 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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