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국고채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차입으로 버티고 있는 한계기업들과 저금리로 부채를 늘려온 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호황을 이어온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0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6949%에 마감해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2.7%를 가볍게 돌파하며 2.73%까지 치솟기도 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독일 5년물 국채금리는 0%로 올라 201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났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 속에 국고채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오전 2.316%까지 오른 후 전일 대비 2.3bp 상승한 2.304%에 마감했으며 10년물도 4bp나 오른 2.784%에 거래를 마쳤다.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박홍용·박호현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