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KRX300 등장에 기관 '지수 갈아타기'...상승장 발목 잡나

내달 5일 새 지수 출시 앞두고

기관, 기존 ETF상품 매도 늘려

KTOP30·KRX100은 찬밥신세

코스피 하루만에 반락 1.17%↓

KRX300 포함 종목 305개 발표

새 지수 자리매김도 시간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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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KRX300지수가 신설됨에 따라 KTOP30·KRX100이 ‘유령지수’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다음달 5일 KRX300 출시를 앞두고 기관들이 ‘지수 갈아타기’ 차원에서 KTOP30·KRX100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30.45포인트) 하락한 2,567.74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50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0.66%(6.09포인트) 하락했는데 기관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 금액은 2,52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보다 많았다. 올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31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기관은 이날까지 4,490억원을 팔아치우며 시장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특히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관련 상품 위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9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 기관 순매도 최상위 종목은 ‘미래에셋 TIGER 200 ETF(3,681억원)’와 ‘삼성 KODEX 200 ETF(3,169억원)’였다. 코스피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을 한 측면도 있지만 KRX300지수의 출시를 앞두고 기관이 한발 앞서 지수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정책 추진으로 거래소는 KRX300 출시와 함께 상반기 안에 관련 ETF와 선물 상품을 발표할 예정이라 시장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수 상품 중에서도 KRX300에 앞서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합쳐서 만들어진 KTOP30과 KRX100지수 관련 상품의 기관 매도량이 많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미래에셋 TIGER KTOP30’ 종목에 대해 올해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순매도를 했다. 다른 관련 상품인 ‘삼성 KODEX KTOP30’과 ‘KRX100 ETF’ 상품에서도 기관은 매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당 지수의 성격상 KRX300과 차이점이 거의 없어 유령 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관이 KRX300 출시 전에 관련 종목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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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기관의 지수 상품 매도 물량이 늘어날 경우 KRX300지수가 자리 잡을 때까지 전체 시장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RX300이 출시돼도 당장 시장의 핵심 벤치마크지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KRX300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지수가 발표돼도 수혜는 코스닥150지수가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KRX300지수가 시장에 정착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RX300이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기관의 코스피200·코스닥150 관련 상품 매도 물량이 늘어날 경우 전체 시장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KRX300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발표했다. KRX300에는 코스피 237종목, 코스닥 68종목이 포함됐다. 코스피는 종목 수 기준 77.7%, 시가총액 기준 91.1%를 차지하고 코스닥은 종목 수 기준 22.3%, 시가총액 기준 8.9%를 차지한다. KRX300 구성 종목이 유가 및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유가 92.7%, 코스닥 44.7%, 전체 84.7%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주로 헬스케어(21종목, 6.1%)와 정보기술·통신서비스(23종목, 1.4%) 산업군에서 많이 선정됐다. 특히 KRX300 내 헬스케어 비중(8.6%)에서 코스닥 헬스케어 비중이 6.1%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 바이오 강세가 지수에 반영됐다.

KRX 300 구성종목
▲코스피<237종목>
강원랜드, 경동나비엔, 고려아연, 광동제약, 광주은행, 금호석유, 금호타이어, 기아차, 기업은행, 넥센타이어, 넷마블게임즈,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농심, 다우기술, 대림산업, 대상, 대신증권, 대웅, 대웅제약, 대한유화, 대한항공, 대한해운, 더존비즈온, 덴티움, 동국제강, 동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타이어, 동양, 동양생명, 동원F&B, 동원산업, 두산,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디티알오토모티브, 락앤락,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지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만도,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화재, 무학,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부광약품, 빙그레,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양사, 삼양홀딩스, 삼진제약,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송원산업, 스카이라이프,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한지주, 쌍용양회, 쌍용차,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아이에스동서, 아이엔지생명, 에스엘, 에스원, 엔씨소프트, 엔에스쇼핑, 영원무역, 영진약품, 영풍, 오뚜기, 오리온, 오리온홀딩스, 용평리조트, 우리은행, 유한양행, 이노션, 이마트, 일양약품, 일진머티리얼즈, 잇츠한불, 제일기획, 제일약품, 제주항공, 종근당, 카카오, 케이씨, 케이씨텍, 코리안리, 코스맥스, 코오롱, 코오롱인더, 코웨이, 쿠쿠홀딩스, 쿠쿠홈시스, 키움증권, 태광산업, 태영건설, 팜스코, 팬오션, 포스코대우, 풍산, 하나금융지주, 하나투어, 하이트진로, 한국가스공사, 한국금융지주, 한국단자, 한국자산신탁, 한국전력,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토지신탁, 한국항공우주, 한라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샘, 한섬, 한세실업, 한솔케미칼, 한온시스템, 한올바이오파마, 한일시멘트, 한전KPS, 한전기술, 한진칼, 한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해태제과식품, 현대건설, 현대건설기계, 현대그린푸드, 현대글로비스, 현대로보틱스,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미포조선, 현대백화점, 현대산업,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 현대위아, 현대일렉트릭,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해상, 현대홈쇼핑, 호텔신라, 화승엔터프라이즈, 화승인더, 효성, 후성, 휠라코리아, 휴켐스, AK홀딩스, BGF, BGF리테일, BNK금융지주, CJ, CJ CGV,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헬로, DB손해보험, DB하이텍, DGB금융지주, GKL, GS, GS건설, GS리테일, JB금융지주, JW중외제약, JW홀딩스, KB금융, KCC, KT, KT&G, LF, LG,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LG하우시스, LG화학, LIG넥스원, LS, LS산전, NAVER, NHN엔터테인먼트, NH투자증권, NICE, OCI, POSCO, S&T모티브, SBS, SK, SKC, SK가스,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Oil, SPC삼립
코스닥<68종목>
고영, 다우데이타, 더블유게임즈, 동국제약, 동진쎄미켐, 디오, 로엔, 리노공업,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바이로메드, 바텍, 뷰웍스, 비에이치, 서부T&D,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솔브레인, 신라젠, 실리콘웍스, 씨젠, 안랩, 에머슨퍼시픽, 에스에프에이, 에스엠, 에스티팜, 에이치엘비, 에코프로, 엘앤에프, 오스템임플란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원익IPS, 원익홀딩스, 웹젠, 위메이드, 이오테크닉스, 인터플렉스, 인트론바이오, 제낙스, 제넥신, 제이콘텐트리, 주성엔지니어링, 차바이오텍, 컴투스, 케어젠,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 콜마비앤에이치, 클리오, 태웅, 테스, 톱텍, 티씨케이, 파라다이스, 파트론, 포스코 ICT, 포스코켐텍, 휴젤, AP시스템, CJ E&M, CJ오쇼핑,,CJ프레시웨이, GS홈쇼핑, NICE평가정보, SKC코오롱PI, SK머티리얼즈


자료:한국거래소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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