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철도 때문에...경북 '웃고' 대구 '울고'

●경북

포항~영덕 동해선 운행 시작

관광객 늘어 경제 활력 기대

●대구

교통수요 예측치 보다 낮게 조사

도시철도 3호선 연장사업 제동







철도 때문에 대구·경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북도는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선 철도 개통에 따른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반면 대구시는 그동안 공들였던 도시철도 3호선 연장 사업이 무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울상이다.


3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영덕 동해선 철도가 지난 26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포항에서 강원 삼척에 이르는 전체 구간(166.3㎞) 가운데 포항~영덕(44.1km) 구간이 먼저 개통한 것이다. 무궁화호 3량(정원 200명)이 포항역을 출발해 월포·장사·강구역을 거쳐 영덕역까지 하루 14차례 왕복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34분으로 기존 버스보다 26분 빠르고 KTX 포항역과 연계·환승도 가능해 수도권에서 경북 동해안에 이르는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포항역을 뺀 나머지 4개 역사는 새로 건립됐다. 특히 월포역은 5분 정도만 걸으면 월포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어 기차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동해선 개통으로 영덕 주민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지난해 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기차까지 다니면 영덕 대게 등 특산물 판로 개척과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덕을 찾는 관광객은 종전보다 5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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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삼척 전체 구간 공정률은 현재 45.3%로 오는 2020년 동해선이 완전 개통하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따라 철도가 달리게 된다.

반면 대구는 도시철도 3호선 연장 사업이 표류하면서 침통한 분위기다. 이 사업은 3호선을 종점인 수성구 범물동 용지역에서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신서혁신도시까지 연장(13㎞)하고 9개 정거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예타가 진행됐으나 교통수요가 당초 예측치를 밑돌아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대공원 개발과 롯데몰 신축 등 이 일대에 예정된 개발 사업에 따른 교통수요를 반영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실시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사업은 예측 수요에 반영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예타가 진척되지 못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시는 3호선 연장 구간 일대의 개발계획을 조기 수립해 교통수요에 반영하고 노선 조정, 사업비 절감 방안 등을 마련해 빠르면 2년 뒤 예타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평균 11m 높이 궤도 빔을 따라 전동차가 달리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전국 첫 모노레일로 2015년 4월 정식 개통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3호선 연장 구간은 미래 도시 발전의 핵심 노선”이라며 “치밀하게 계획을 다듬어 3호선이 꼭 연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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