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M·JYP·빅히트와 '화음'…SKT 새 음악 플랫폼 만든다

연내 출시…5년만에 음악사업 재개

K팝 콘텐츠에 통신·커머스 등

기존 서비스 더한 특화상품 출시

'누구' 적용·VR 콘텐츠 개발도

정욱(왼쪽부터) JYP 대표, 방시혁 빅히트 대표,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 김영민 SM 총괄사장이 31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음악 플랫폼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정욱(왼쪽부터) JYP 대표, 방시혁 빅히트 대표,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 김영민 SM 총괄사장이 31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음악 플랫폼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음원서비스 ‘멜론’을 매각한 지 5년 만에 다시 음악 사업에 뛰어든다. 이번에는 유명 아이돌 가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음원사업 시즌 2’에서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대표기술과 K팝을 적극 활용하고 유료 멤버십 서비스 등까지 선보일 계획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엑소와 동방신기 등의 아이돌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트와이스와 2PM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3개 업체와 손잡고 음악유통사업에 진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4개 업체는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음악사업 협약식을 갖고 연내 신규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들 3개 연예기획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15% 가량이며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신규 음악 플랫폼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인 ‘누구’를 비롯해 내년께 상용화 될 5G 서비스 및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등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영상 기술을 활용한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음원 유통 서비스를 내놓아 중간판매상(음악유통업체) 없이 소비자와 판매자가 음원을 직거래 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이들 기획사들은 음반·음원의 업체 간 유통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에 맡기기로 했다.


이들 4개사의 제휴로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들 3사와 함께 K팝 가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온라인 동영상을 활용한 홍보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들 연예기획사의 콘텐츠에 통신, 스마트홈, 영상 플랫폼, 커머스 등 기존 서비스를 묶어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특화 상품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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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K텔레콤의 음원 시장 진출은 지난 2013년 ‘멜론’을 2,600억원에 매각 이후 5년 만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지금 갖고 있으면 좋았을 서비스가 지난 몇 년 사이에 매각돼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음원 서비스를 핵심 콘텐츠로 하는 AI 스피커 시장이 급속히 커진데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열풍 및 스트리밍 음원 시장의 확대 등으로 음악 산업의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SK텔레콤은 멜론을 1위 음원 서비스로 키워낸 저력이 있는 데다 3개 연예기획사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만큼 음원시장 판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멜론이 과점하고 있으며 벅스, 지니뮤직, 엠넷 등이 2위권을 형성 중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가 지분을 공동 보유한 지니뮤직의 경우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음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콘텐츠 및 플랫폼 강화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데다 5G가 상용화 될 경우 시너지를 낼만한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노종원 SK텔레콤 유니콘랩스장은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콘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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