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기업서도 성희롱 논란 확산…SNS에 폭로 잇따라

계열사 사장이 회식자리서 오해 살만한 행사 진행해

회사는 “여직원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도 고추가 너무 맵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연합뉴스회사는 “여직원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도 고추가 너무 맵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연합뉴스


최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검찰 내 성범죄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준 가운데 대기업에서도 성희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폐쇄형 익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블라인드’에는 올해 초 취임한 재벌그룹 계열사 A 사장이 회식자리에서 성(性)적으로 오해를 살만한 부적절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와 회사 측 설명을 종합하면, A 사장은 취임 후 ‘소통’ 차원에서 돌아가며 직급·부서별로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에도 사원급 수십 명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문제는 A 사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고추를 들고 베어 먹는 단합 행사를 제안하면서 발생했다. 이 고추는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것이 아닌 회사 총무팀이 회식 전에 준비해 각 자리에 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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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제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고추”, “원샷”,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회사 측은 “사장과 참석자들 다수에 확인한 결과 고추를 먹은 뒤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친 것은 사실이지만 ‘고추’, ‘원샷’ 등의 발언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고추도 ‘각성’과 ‘분발’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고 ‘여직원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도 고추가 너무 맵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녀 직원이 모인 회식자리에서 굳이 고추를 이용한 퍼포먼스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SNS에는 또 다른 재벌그룹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서 일부 사원들이 공개적으로 성기를 그려 퇴사 당한 사연이 증거 사진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캐치 마인드’ 게임(그림만으로 단어를 설명해 맞히는 게임) 중 ‘대물렌즈’와 ‘젖산’을 대형 스크린에 남성 성기와 여성 가슴을 그림으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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