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中의 원전굴기…'공룡기업' 만든다

국영기업 간 M&A 승인

자산규모 6,200억위안·직원 14만명

원자력 수주전 우위 선점 포석

에너지 분야 기업 통폐합 가속화

중국이 두 국영 원자력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함에 따라 총자산 6,200억위안(약 102조원), 직원 수 14만명이 넘는 ‘공룡 원전기업’이 중국에서 탄생하게 됐다. 철도·도로 등 개발도상국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무서운 기세로 차지해가고 있는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전날 원자력발전소 개발 및 운영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 중국핵공업건설집단(CNECC)의 합병 신청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두 회사 간 통합으로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개발부터 건설·운영을 아우르는 수직적 통합으로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맞물린 해외 원전 수출과 자국 내 원전 운영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 세계 1위 원전대국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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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원자력에너지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데다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개도국들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번 합병으로 인한 수주증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에너지·철강·중공업 분야 등에서 국영기업 간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5대 전력회사인 궈뎬그룹과 석탄생산회사인 선화그룹이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회사인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70개에 달했던 국영기업 수는 2012년 117개, 현재 98개까지 줄어들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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