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더 센 美대사 오나" 고민 깊어지는 靑

강경파 부임 땐 한미공조 차질

美 "평창 전날 北 열병식 않기를"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가 낙마하면서 청와대는 더 강한 매파가 대사로 내정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상 대북 강경파가 주한대사로 들어올 경우 한미공조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은 주한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부임하도록 하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은 데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양해를 구해왔다”며 “한미 양국 정부는 주한대사의 조속한 부임을 위해 계속 협력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주한 미국대사 임명에 대해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까지 끝난 인사에 대한 지명이 철회된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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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와대는 차 석좌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코피(bloody nose)’ 전략을 둘러싼 이견으로 낙마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이 그만큼 이 전략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남북대화 기류를 북미대화로 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강경한 매파 인사를 주한대사로 임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오는 8일 개최될 북한 열병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미 국무부 차관은 1월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열병식이 2월8일에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근본적으로 올림픽은 선수들에 대한 것이고 그 외의 어떤 것도 방해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 세계 모든 나라와 함께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축하해주는 데 동참하는 것이 미국의 희망이자 한국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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