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佛, 식료품 1+1 판매 할인 금지 왜

지난달 '누텔라 사재기 사건'에

농민들 불만 커져…해소 나선 듯

1월25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남부 항구도시 툴롱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70% 할인된 누텔라를 사재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1월25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남부 항구도시 툴롱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70% 할인된 누텔라를 사재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가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하나를 사면 한 개를 더 얹어주는 ‘원 플러스 원(1+1)’ 할인판매 금지를 추진한다.

1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최근 슈퍼마켓이 식료품을 34% 이상 할인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법안이 통과되면 슈퍼마켓에서 흔히 전개되는 ‘1+1’ 이벤트가 금지된다. 법안은 또 최저판매 가격을 10% 인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스테판 트라베르 프랑스 농업·식품장관은 “소매상이 다른 상품에서 생기는 이윤을 쪼개 생산자에게 매입가를 올려주는 신선한 바람이 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법안에 따르면 두 개를 사면 하나를 얹어주는 ‘2+1’ 할인판매는 계속할 수 있으며 비식료품은 ‘1+1’ 판매금지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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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직접 슈퍼마켓의 식료품 판촉을 규제하고 나선 것은 생산자인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정치에서 중요한 선거구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이 최근 소매상들의 가격경쟁으로 상처를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농산물 생산국으로 농민들은 매우 중요한 유권자다.

특히 지난달 말 발생한 ‘누텔라’ 사재기 사건은 농민들의 불만을 폭발시켜 정부가 유통업계 판촉을 규제하는 촉매제가 됐다. 지난달 25일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점 인터마르셰는 초콜릿 잼 ‘누텔라’를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에 슈퍼마켓에 몰린 손님들이 유혈 쟁탈전을 벌이자 규제당국이 해당 업체에 대한 불공정거래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업체가 이후에도 커피와 기저귀 등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벌이자 재정경제장관이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업계 전반의 할인율을 규제하는 법안까지 나오게 됐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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