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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 김경남, “‘한 지붕 세 가족’에 순돌이가 있었다면, ‘슬빵’엔 준돌이”

“준비완료, 다시 돌아올 촉촉한 경돌이”

김경남이란 이름 석자보다 ‘준돌’로 더 많이 알려진 배우에게 2행시를 부탁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경남은 “준비됐습니다. 다시, 돌아올 김경남을 기대해주세요.”라며 깔끔하고 명쾌한 답을 내 놓았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배우 김경남과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빵’ 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의 준돌로 분한 김경남은 준호(정경호 분)의 동생이자 ‘제혁야구실록’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제혁(박해수 분)의 열혈팬 역할을 소화했다. 특히 매 회 등장하는 장면마다 큰 웃음을 안기며 슬기로운 대활약을 펼쳤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김경남의 2018년은 희망찼다. “7년간 배우 생활 하면서 요즘이 제일 행복하다”고 전한 김경남의 얼굴에선 생기가 넘쳤다.

“주변에서 많이들 축하해주고, 응원해주시니 감사하죠. 고생하며 보냈던 시간들은 아니고, 그 시간들에 대한 보상까진 아니지만 의미 있었던 시간들을 보냈구나 란 게 체감도 되더라. 요즘 많이 행복해요. ”

드라마 ‘슬빵’에서 김경남은 전작인 ‘피고인’의 그림자 수행비서, ‘최강배달꾼’의 카리스마 ‘성재’와는 눈빛부터 말투까지 180도 다른 귀여운 준돌로 돌아왔다. 실제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란다.

“고등학교 땐 첫인상이 반항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들었어요. 하나에 심취에 빠져서 하는 준돌이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전 두루 두루 빠져 있다. ‘반전 있다’고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캐스팅 됐을 때, 그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여지는 것과 다른 것들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슬빵’의 준돌이는 1980년대와 90년대 화제를 몰고 온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순돌이와 닮은 구석이 많았다.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김경남은 “저도 그 드라마를 안다”며 “어렸을 때, 집에서 누나들이 ‘경돌이’란 애칭으로 많이 불렀다. 순돌이와 함께 떠올려주신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준돌’과 김경남은 꼭 만나야 할 운명이었을까. 이에 그는 “전 집돌이다”고 위트있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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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감빵생활 드라마가 끝나고 인터뷰도 할 수 있었고, 참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 주신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제일 중요하죠.”라며 준돌이 다운 멘트를 날렸다.

김경남의 반전은 연기 외에 특별한 취미가 없다는 점이다. ‘슬빵’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스로도 몰랐다고 한다. 다들 취미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의 표현에 따르면 “ 특별한 취미는 없고, 오랜 친구들하고 이야기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표현을 아끼는 배우여서일까. 그는 “글에 관심이 있어요”란 말로 조심스럽게 습작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유는 “제 습도, 온도가 유지되기 위해서”이다. ‘촉촉한 감성’의 배우다웠다.

“동료들하고 스터디하면서 장난삼아 끄적거린 글이 2권 정도 있지만 공연 할 수 있는 대본은 아니다. 글 실력도 없다. 글을 써보는 것도, 또 좋은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감수성을 유지하기위함이다. 건조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열심히 잘 하고 싶은 배우’ 김경남은 늘 초심자의 마음을 유지하고자 했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 한해를 잘 보낸 것처럼 올해도 알차게 잘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가 스스로에게 늘 하는 말은 “지치지 말아라, 조급해 하지 말아라”였다.



“‘지치지 말아라, 조급해 하지 말아라’ 란 말이 쉬운 말일 수도 있는데, 또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제 가치관이긴 한데, 삶이란 게 긴 레이스인 것 같아요. 특히 배우는, 멀리 보고 걸어가야 해요. 그렇게 보면, 지금의 1년 혹은 2년간 힘든 게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이게 정답도 아니고, 그저 제 생각입니다. ”

다시 돌아올 ‘촉촉한 감성의 배우’ 경돌이 김경남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인터뷰였다.

한편,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성동일과 정웅인, 최무성, 유재명, 정경호, 박호산, 이규형, 안창환, 정해인, 강기둥, 김경남 등 배우들이 총출동해 “한 편의 오케스트라” 같은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1.2%, 최고 1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8일 종영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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