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배터리 게이트에 아이폰X 조기 단종설...애플, 월가 예상 밑도는 '1분기 매출'

[애플發 쇼크...국내 IT산업 비상-애플 4분기 실적·전망은]

순익 12.2% 늘었지만 아이폰 판매 0.9% 줄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산호세=AP연합뉴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산호세=AP연합뉴스






애플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최대 실적에도 애플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당장 올 1·4분기 이후의 성장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확산된 ‘배터리 게이트’ 논란이 식지 않은 가운데 ‘아이폰X’ 단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88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1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은 12.5% 늘어난 262억7,400만달러였으며 순이익도 12.2%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201억달러에 달했다.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3.83달러)를 웃도는 3.8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매출이 증가한 반면 주력제품인 아이폰의 분기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고가폰 ‘아이폰X’ 판매 효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지난해 4·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7,730만대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8,020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아이폰X는 한 대당 가격이 1,000달러로 지난 2016년 4·4분기 595달러였던 아이폰의 평균가격을 올해 1·4분기 796달러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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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고가 논란을 일으킨 아이폰X의 부진과 ‘배터리 게이트’ 여진으로 당장 올해 1·4분기부터 애플이 이전과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거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아이폰X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아이폰X의 부진에 실망한 애플이 올 중반 조기 단종을 선언하고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진작부터 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올해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600억~62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이는 월가에서 전망한 68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라며 “이는 아이폰X에 대한 수요 부진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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