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파워블로거에 버스 몰아보게 한 현대차

운수업자가 구입하는 상용차

대중 마케팅 없던 관행 깨고

블로거 체험행사로 소통전략

볼보 등 수입 상용차 방어도

한 블로거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운전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한 블로거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운전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상용차 부문이 블로거 마케팅을 시작했다. 상용차는 운수 사업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제품이어서 그간 대중 마케팅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이번 블로거 마케팅은 대단히 파격적인 시도로 해석된다.

현대차(005380) 상용사업본부는 지난달 24~25일 자동차 파워블로거 10명을 전주공장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 초대해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블로거들은 현대차의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시승하고 대형버스인 ‘유니버스’의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를 체험했다.

관련기사



이날 행사에서 블로거들은 ‘버스 손님’으로서의 체험을 넘어서 테스트 드라이브까지 했다. 1종 보통 면허를 소지한 블로거는 현대차 대형 밴(미니버스) ‘쏠라티’를, 1종 대형 면허 소지자는 전기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운동성능을 시험했다.

이번 행사는 일상에서 늘 버스를 타는 대중에게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승용차 정보는 넘쳐나지만 상용차 정보는 각 브랜드가 제공하는 정보가 전부다. 많은 사람들이 늘 버스를 타지만 정작 자신이 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에 대한 스토리를 일반인들에게까지 전달하겠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블로거 마케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블로거 마케팅이 상용차 고객인 운송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고객은 오로지 구전으로 전해지는 정보와 선배 사업자의 권유만으로 차를 고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상용차 동호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해 상용차 관련 정보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상용부문의 이같은 행보는 수입 상용차에 대한 방어전략으로도 읽힌다. 최근 다임러트럭,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 등은 한국을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