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드리고 싶은 게 많았는데…" 밀양 화재참사 희생자 '눈물의 배웅'

합동위령제 엄수…유가족·시민 등 1,000여명 찾아

3일 오전 경남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3일 오전 경남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좀 더 곁에 오래 머물면서 해드리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후회스럽기 한량없습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모두 저희에게 남겨놓고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유가족 대표인 김성환씨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합동분양소를 찾은 시민들은 슬픔에 고개를 떨궜다.

세종병원 화재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3일 엄수됐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관에서 희생자 40명에 대한 합동 위령제를 개최했다. 합동 위령제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밀양시민이자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며 “어려운 시절 밀양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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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국화꽃 한 송이씩을 희생자 영정에 바치며 합동 위령제를 마무리했다. 유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한동안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환자·의료진 등 40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이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10명 부상)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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