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도핑 징계에서 풀려난 러시아 선수 15명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한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첫날 브리핑에서 “IOC 초청검토패널이 러시아 선수 15명의 평창동계올림픽 초청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AS는 전날 MPC 기자회견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에 연루돼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추방된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을 들어 무효화 했다.
나머지 11명의 징계도 평창동계올림픽에 한해 출전 금지로 완화했다.
IOC는 CAS의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을 즉각 냈다.
CAS의 증거 불충분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판결문을 꼼꼼히 살핀 뒤 태도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IOC는 스위스 연방법원 항고 여부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이와 별개로 CAS의 징계 무효 처분을 받은 28명 가운데 현역인 선수 13명과 코치 2명 등 15명의 평창행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도핑 조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되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 169명에게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올 수 있는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뛴다.
러시아에서 온 기자가 대회 시작이 임박한 상황에서 IOC 초청검토패널이 언제쯤 결론을 낼 것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알 수가 없다고 답해 이들이 과연 평창행 막차를 탈지는 미지수다.
IOC는 집행위원회에서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선수 22명과 임원(코치 포함) 25명을 합쳐 47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과거 불법 약물 복용 이력을 토대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대회 전 광범위한 표적 도핑테스트 1만6천760건을 진행했다고 애덤스 대변인은 소개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가장 많은 2천292회 검사를 받았고, 독일(1천475건), 미국(1천79건)이 뒤를 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4일 집행위원회 일정을 마친 뒤 MPC에서 평창올림픽 기자회견을 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