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순자산가치·시장가격·괴리율·추적오차 정도는 알아야 한다. 말은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ETF가 기초자산을 좇는 상품인데 ETF와 기초자산 사이 불순물(각종 비용 등)이 얼마나 덜 끼는지 확인하기 위한 잣대다. 투자자는 가장 적은 차이가 나는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순자산가치(NAV·Net AsValue)는 이론상 가치에 해당하는 데 일반 펀드로 치면 기준가격과 비슷하다. 순자산가치는 ETF의 자산에서 ETF가 갚아야 할 부채를 뺀 뒤 이를 발행된 ETF의 총 증권 수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ETF에 삼성전자 주식 1억원 어치와 포스코 주식 5,000만원 어치, 현금 100만원이 있다면 이는 자산이다. 여기서 운용사에 지급할 미지급보수가 하루 10만원이라면 이는 부채다. 만약 총 발행한 ETF 증권수가 10만 좌라면 순자산가치는 1억 5,100만원-10만원/10만좌인 1,509원이 된다. 만약 다음 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5% 올랐다면 그만큼 자산이 상승하지만 부채인 미지급보수도 20만원으로 커지므로 순자산가치는 1,558원이 된다.
순자산가치는 보통 하루 한 번 저녁에 산출해 다음날 공표하므로 증권사는 HTS 등에 전일 NAV라는 이름으로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일반 펀드는 NAV격인 기준가격을 하루 한번 제공하지만 ETF는 기초자산인 지수 등의 변화에 따라 실시간추정순자산가치인 iNAV를 NAV 옆에 병기 한다. 다만 증권사별로 장중·당일·현재 NAV라고 하거나 그냥 NAV 라고 하면서 실시간으로 숫자가 변하기도 한다.
실제 투자자가 ETF를 사고 팔 때는 매수·매도호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이를 시장가격이라고 부른다.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과의 차이가 괴리율이다. 이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차이가 적은 ETF가 좋은 상품이다.
추적오차는 기초자산인 지수 등이 10% 오를 때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도 10% 오르는 지 보여주는 지표다. 자산운용사가 효율성을 위해 기초자산을 그대로 ETF에 담지 않았거나 각종 비용, 배당금이나 이자 발생 등이 발행하면 추적 오차가 커지는 데 이는 투자수익과 직결된다. 지수의 변동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나 HTS에서 실시간 기초지수나 일자별 기초지수를 확인하면 된다.
초보자는 수수료를 더 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증권사가 발행하는 ETF랩 상품과 은행 등에서 파는 ETF 재간접 펀드와 신탁상품이 있다. ETF랩은 여러 ETF에 투자하는 랩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증권사의 운용전략을 취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ETF 신탁상품은 증권사가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가 은행에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가 특정 ETF를 선택하면 은행에서 대신 매수해 준다.
직장인 등 시시각각 ETF 가격 변동을 체크할 수 없는 투자자는 ETF 자동적립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매월 지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투자자가 선택한 ETF를 매수해 주는 것으로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