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야, 지방선거로 배지 던질까 노심초사…'1석 경쟁' 치열

지방선거 앞두고 의원직 사퇴에 긴장

여소야대·3당체제된 20대국회 환경 탓

민주-한국당, 원내1당 경쟁…불과 4석 차

민평·신당, 선거·캐스팅보트로 고민

이개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이개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공천 시즌이 다가왔지만 정작 여야는 국회의원들의 출마 러시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선거 주도권을 선점하고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앞다퉈 (의원) 뱃지를 던졌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20대 국회 들어 여소야대, 3당 체제가 되면서 의석수 한 석이 갖는 의미가 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원내 제1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창당을 앞둔 민주평화당(국민의당 반통합파)은 교섭단체 구성 탓에, 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은 확고한 원내 3당 지위를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4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개호 최고위원에게 출마 재고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던질 경우 원내 제1당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7석)의 의석수는 불과 4석 차이다. 민주당은 당내 출마 대기 중인 의원들이 상당해 원내 1당이 뒤바뀔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여소야대 상황이라 입법 전략을 짜기 쉽지 않은 만큼 원내 1당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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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 프리미엄’을 놓칠 수 없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의 정당 기호는 의석수에 따라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25일이 결정된다. 5월25일 이전에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경우 민주당은 기호 1번을 한국당에 내줘야 한다.

한국당도 이런 이유로 지방선거 후보가 결정되기 전 의원직을 사퇴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경북도지사에 도전한 이철우 의원은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일찍이 밝혔지만 홍준표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구 만류해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하겠다.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튿날 의원직 사퇴 입장을 철회했다.

민평당에서는 다른 이유로 현역 의원 출마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평당에 합류할 의원은 현재 18명(국민의당 비례대표 포함)이다. 원내대표 교섭단체(20석) 구성을 위해 한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지방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내놓으면 타격이 크다.

민평당과 의석 경쟁을 벌이는 통합신당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한 당인 만큼 현역 의원 차출은 불가피하지만 원내 3당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가뜩이나 국민의당 의석수(39석)보다 줄어든 ‘마이너스 합당’이란 비판이 나와 의석수 변화에 민감한 분위기다.

지난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열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안내 설명회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서울특별시교육감선거 입후보 예정자와 선거사무관계자들이 예비후보자 등록 절차, 선거운동방법, 선거법 위반 사례, 선거비용 등에 대한 선관위 직원의 안내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열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안내 설명회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서울특별시교육감선거 입후보 예정자와 선거사무관계자들이 예비후보자 등록 절차, 선거운동방법, 선거법 위반 사례, 선거비용 등에 대한 선관위 직원의 안내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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