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진해경자구역, 복합물류체계 구축을"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항만·항공·철도 연계돼야

부산·경남 산업 경쟁력 향상

주관 부처 찾아가 설득할 것

러시아 연해주·中 지린성 등과

부산 연결할 물류체계도 추진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일원을 잇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최근 변혁에 휩싸였다. 입주 기업이 하나둘 가동하면서 근로자들이 북적이는가 하면, 영국의 랭커스터 대학과 로얄러셀스쿨 등이 문을 열면서 외국인을 위한 교육 여건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2억4,100만불의 외국인투자 유치도 기록해 대규모 식품 물류·제조 기업 등 곧 더 많은 해외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청 평가에서 2016년과 2017년에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물론 미국 유력 투자유치전문지 ‘사이트 셀렉션(SITE SELECTION)’이 전 세계 경제특구 중에서 아시아 최우수 경제자유구역으로 뽑기도 했다.


이 중심에는 진양현(56·사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있다. 진 청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부산과 경남의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항만·항공·철도를 연계한 복합물류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올해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품을 팔겠다”고 말했다.

4일 자로 이곳에서 근무한 지 2년을 꽉 채운 진 청장은 취임 첫해에는 항만 물류와 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난해에는 싱가포르나 두바이와 같은 세계적인 물류도시와 경쟁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지역 사회에 복합물류체계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복합물류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세미나와 포럼 등을 열고, 주관 부처를 찾아가 설득을 할 계획이다. 복합물류체계는 출발지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항만·항공·육상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운송형태를 이용해 화물을 일관되게 운송하는 것으로 말한다. 물류 효율화로 물류비용을 줄이게 되면 인력과 화물, 자본 등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금융과 보험 등 막대한 관련 서비스의 수요가 발생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촉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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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청장은 현재 북한과의 단절 때문에 화물을 철로를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운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의 우수한 항만물류 기능이 비행기를 통한 항공물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점을 특히 아쉬워했다. 진 청장은 “여객 위주의 김해신공항을 24시간 운항해 운송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확장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운송 기능이 확대되면 부산항 신항과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김해신공항 인근 지역을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설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외국 기업 유치 등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진 청장은 특히 “범정부차원에서 복합물류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항공은 국토교통부, 항만은 해양수산부, 경제자유구역은 산업통상자원부로 소관 부처가 제각각이다 보니 복합물류산업 구축을 위한 행정지원에 한계가 있는 것을 극복하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진 청장은 올해 또 다른 중점 계획으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중국의 지린성·헤이룽장성과 부산을 연결할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간 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경우 현재 극동개발공사에서 연해주에 선도개발구역과 자유항을 만들어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극동개발공사와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약 51㎢ 규모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는 약 1,500개 업체, 4만여명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업체는 130여개로 8,500여명이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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