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北 2~3인자 평창 참석 기대"

北대표단 명단 여전히 안갯속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누가 올지는 안갯속이다.

북한 내 권력서열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방한한다면 남·북·미 간 관계의 해빙을 도모할 수 있는 ‘잭팟’이 터질 수 있다. 그러나 관계 당국자들은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며 ‘눈높이’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평창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방한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 다음 가는 2∼3인자 이런 분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며칠 내로 북한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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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 내 공식 서열 2위는 최 부위원장이며 3위는 박영식 인민무력상이다. 공식 서열과 관계없이 실질적인 2인자는 김 부부장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북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들 3인 중 1인이 방한한다면 청와대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방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보다 기대치를 낮춘다면 김영철 통일전선 부장,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거론될 수 있다.

청와대 측이 북측 참석자의 서열에 의미를 두는 것은 이번 기회에 북측 고위대표단을 통해 평창올림픽 이후 북미 간 대화국면 조성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평화 모멘텀이고 북미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현재는 서로 탐색하는 단계가 아닐까”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해 8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일정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담하고 개막식만 보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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