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4등 백화점’ AK플라자 … ‘日 모델(NSC·지역친화쇼핑센터)’서 길 찾는다

도심·주거·오피스형 벤치마킹

8월 홍대 신사옥에 1호점 등

NSC 쇼핑센터 잇달아 출범

SSM·홈퍼니싱·가전 등 전략배치



지난해 국내 백화점 총 매출 규모는 3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유통규제, 온라인 폭풍 성장 등 각종 악재 속에서 하위권 업체가 생존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4위인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Neihborhood Shopping Center)’를 잇따라 출점시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NSC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개념이다. 비슷비슷한 쇼핑센터가 아닌 해당 상권·지역에 맞는 상품구성(MD)·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유통시설이다. 도심형, 거주형, 오피스형 등으로 크게 나뉜다.

AK플라자는 올해를 NSC 쇼핑몰을 정착시키는 해로 정했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8월 홍대 신사옥에 1호 NSC 쇼핑센터를 선보인다. 아울러 같은 달에 세종시에서 1만 3,700평 규모의 2호점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안산 등 다른 지역에도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친화형 쇼핑센터라는 개념에 맞게 해당 상권 및 지역 등의 사정을 고려해 슈퍼마켓(SSM), SPA, 홈퍼니싱, 서점, 키즈, 시네마, 가전,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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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모델은 일본에서 벤치마킹했다. 일본의 NSC 쇼핑몰들의 평균 부지면적은 8,000평 미만, 영업면적은 1,500~3,000평 정도 규모다. 도심형 NSC쇼핑몰로는 가든 테라스 키오쵸(아카사카미츠케역), 아트레 시나가와(시나가와역) 등이 있다. 주거형 NSC 쇼핑몰로는 라라 테라스 무사시코스기, 도큐 스퀘어 무사시코스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이른 2009년부터 이미 백화점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됐다. NSC도 이 같은 백화점 구조조정 속에서 탄생했다.

국내 대형유통업체의 NSC 쇼핑몰 도전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미니 백화점 ‘엘큐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6년 3월 첫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2020년까지 100개 이상 확대’가 목표였다. 하지만 2년 가량 지난 지금 홍대, 이대, 가로수길, 세종, 부산점 등 5개 점포만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패션을 메인 카테고리로 하다 보니 다양한 계층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유통규제, 온라인 매출 상승 등으로 대형 점포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미니 전문점 등 다양한 생존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며 “애경의 NSC 쇼핑몰 도전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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