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주택만 골라 침입해 금품을 훔친 강도가 검거된 후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 낮에 일하느라 깊이 자기 때문”이라고 어이없는 이유를 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새벽 시간 2층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피해자를 때린 혐의(강도치상)로 소모(41)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소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주택 2층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귀가한 A(23)씨에게 발각돼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소씨는 A씨의 형이 잠을 자고 있던 주택 2층에 침입해 소지품을 뒤지다 때마침 귀가한 A씨와 마주쳤다. A씨를 밀치고 도망가려던 소씨는 2층 베란다에서 몸싸움을 하며 도주하려 했다. A씨는 자고 있던 형과 함께 소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소씨는 A씨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화분 등에 머리를 부딪혀 치아 2개가 깨지고 머리가 5cm가량 찢기는 등 상처를 입었다. A씨도 소씨에게 밀려 넘어지며 이마가 찢어지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조사 결과 전과 5범인 소씨는 광주의 다른 지역 2층 주택에서도 6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왜 2층 주택만 침입해 범행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소씨는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서 낮에 고단하게 일하느라 잠에서 잘 깨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형제가 절도범에서 강도로 돌변한 소씨를 몸싸움 수준으로 제압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소씨가 다쳤지만 과잉대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 내고 소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