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을 앞세워 5년 만에 일본 검색 시장에 재진출한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네이버 검색 기술의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인 ‘네이버 서치’와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의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클로바’를 ‘서치앤클로바’로 통합해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의 기술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장에는 이전까지 클로바 팀 리더를 맡아온 신중호(사진) 라인 최고운영책임자(CGO)가 임명됐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과 AI 조직을 통합하며 일본 시장을 지목한 점과 신 CGO가 통합 조직의 수장으로 임명된 점 등에 비추어 네이버가 5년 전에 철수했던 일본 검색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인구 1억3,000만명인 일본에서 월 사용자 7,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했지만 검색은 야후재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해왔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00년 일본에 검색사업에서 나섰다가 2005년 8월 철수하고, 2007년 재진출했다가 2013년 12월 결국 시장에서 밀려 철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를 통해 음성 검색 기능과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등 검색에 적용되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이를 무기로 아직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야후재팬과의 ‘3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 CGO가 통합 조직의 수장으로 임명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신 CGO 라인을 직접 개발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라인 뮤직’과 ‘라인 택시’ ‘라인 페이’ 등 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