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죄>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기를 거부하자 그들을 구원하려는 수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종교는 무엇인가에 대해, 인간의 원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케 하는 드라마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요즘 보기 드물게 흑백화면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정결과 순명, 청빈의 삶을 살기로 하고 종신서원을 한 수녀 에스더가 자신의 부임지로 향하던 날 한 소아마비 상문과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중학생 딸 혜정과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상문의 가정 형편을 외면할 수 없었던 에스더 수녀는 이들을 도우려 하지만 혜정은 “수녀님이 뭘 알아요 우리에 대해 뭘 아느냐”고 반발한다. 신부 역시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었지만 거절을 당했다며 더는 돕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녀 에스더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간 상문은 인간을 심판하는 하나님을 인간이 거꾸로 심판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날카로운 종교적 화두를 던져 그 결말에 궁금증을 안겨준다. 영화 <원죄>는 섹스이데올로기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적 이슈를 조명한 <미란다>와 <콜렉터>를 연출한 문신구감독의 역작이다.
제작 초기부터 스타 배우의 캐스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문신구감독은 역할에 얼마나 적절한가에 무게를 두고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을 하였다. 무려 1,5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았고 그 결과 각종 연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김산옥, 백승철, 이현주 등을 발굴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충격적 결말이 기대되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원죄>는 오는 3월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