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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비디오게임방…선수촌, 없는 것 찾기가 더 힘드네

'작은 지구촌'으로 불리는 선수촌

男선수들, 축구게임 경쟁 치열

女선수들 사이선 안마의자 인기

6일 평창선수촌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축구게임 삼매경에 빠진 에스토니아 선수들. /평창=권욱기자6일 평창선수촌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축구게임 삼매경에 빠진 에스토니아 선수들. /평창=권욱기자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평창선수촌에 마련된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창=권욱기자오스트리아 선수들이 평창선수촌에 마련된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창=권욱기자





평창선수촌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몸을 푸는 각국 선수들. /평창=권욱기자평창선수촌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몸을 푸는 각국 선수들. /평창=권욱기자


뉴질랜드 선수단은 단복에 한글로도 국가명을 새겼다. /평창=권욱기자뉴질랜드 선수단은 단복에 한글로도 국가명을 새겼다. /평창=권욱기자


‘FIFA18(축구게임)’과 ‘니드포스피드 페이백(레이싱게임)’. 평창올림픽 선수촌에 둥지를 튼 선수들이 가장 즐겨 하는 비디오게임 타이틀이다.


6일 찾은 평창 선수촌 레크리에이션센터. 330㎡(약 100평) 규모의 대형 천막에는 각국에서 온 선수들이 비디오게임과 포켓볼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곳에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포켓볼 시설이 3개씩 설치돼 있었고 다른 다양한 게임기구들도 마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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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비디오게임. 5개의 게임 타이틀 중 골라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축구게임과 레이싱게임이다. 에스토니아에서 온 선수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올림픽 경기장 밖의 또 다른 승부를 즐기고 있었다. 비디오게임기 이용시간을 적은 차트를 살펴보니 한 번 조종기를 잡으면 1시간은 기본이고 2시간 가까이 이용한 선수들도 있었다. 물론 한국 선수 이름도 있었다.

레크리에이션센터는 24시간 운영된다. 비디오게임기는 혹시 모를 도난의 우려 때문에 심야에는 이용할 수 없지만 포켓볼과 안마의자 등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시설은 단연 안마의자다. 파나소닉에서 제공한 안마의자 20대가 영어 사용법과 함께 한편에 설치돼 있다. 냉장고에 보관된 올림픽 파트너사 코카콜라의 모든 음료도 무료다.

레크리에이션센터 건너편은 피트니스센터와 세탁실. 사이클 18대와 트레드밀 10대가 설치된 피트니스센터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 없이 선수들의 땀 냄새로 가득했다. 땀으로 말하는 운동선수들인 만큼 세탁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삼성 세탁기 30여대가 열 맞춰 준비돼 있었다.

‘작은 지구촌’으로 불리는 선수촌에는 이처럼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24시간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선수촌 식당은 메뉴가 조식 220가지, 중·석식 350가지에 이르며 편의점, 은행, 우체국, 미용실, 종교별 기도실에 한의사 진료 서비스도 있다. 화장실에는 콘돔이 있었는데 바로 옆에는 성폭력 신고·상담소도 운영되고 있었다. 이런 선수촌이 평창과 강릉에 하나씩 있다.

선수들은 선수촌 아파트 단지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거나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뉴질랜드 선수단의 외투. 등 부분에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 ‘뉴질랜드’가 표기돼 있었다. 한 뉴질랜드 선수는 “2014 소치올림픽 때는 러시아어로 국가명을 새겼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어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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