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영화인 11.5% "원치않는 성관계 요구받았다"

응답자 56.6%가 ‘문제라고 느꼈지만 참았다’ 대답해

영화계는 최근 영화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가 법적 문제로 번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연합뉴스영화계는 최근 영화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가 법적 문제로 번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연합뉴스


영화계에 종사하는 여성 9명 중 1명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으며 5명 중 1명은 강제 신체접촉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이 발표한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 성별은 91.7%가 남성으로 여성(7.9%)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동성에 의한 성폭력 피해도 여성 5.4%, 남성 14.3%로 적지 않았다.


술자리를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영화인은 29.7%(남성 15.0%)에 달했다.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강요받았다는 여성 응답자는 19.0%(남성 9.7%)였다. 외모를 성적으로 비유·평가하거나 음담패설을 하는 ‘언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는 여성 35.1%, 남성 20.3%로 유형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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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해자는 대부분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응답자 중 56.6%가 ‘문제라고 느꼈지만 참았다’고 답했으며 39.4%는 ‘모른 척하면서 살짝 피했다’고 답했다. 15.7%만이 ‘그 자리에서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피해자의 31.1%는 ‘업계 내 소문·평판에 대한 두려움’을, 26.6%는 ‘캐스팅이나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을 지 우려돼서’를 들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계의 성차별·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인 749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영화계는 최근 영화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가 법적 문제로 번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공정환경조성센터에서 성폭력 피해 상담을 받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상담과 법률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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