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영향으로 흰우유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요. 반면에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버터나 치즈, 요거트 등의 유제품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 유제품의 생산량이 국내 유제품 생산량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 자급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제품 자급률은 국내 전체 유제품 소비량 가운데 국산 제품의 비중을 의미합니다.
즉 작년 국내에서 수입 유제품의 소비량이 국내 유제품 판매량을 앞지른 것입니다.
유제품 자급률은 1992년 93.5%로 정점을 찍은 뒤 저출산 심화에 따른 우유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줄곧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2년 59.9%까지 내려가더니 지난해 48.9%까지 떨어지면서 50% 밑까지 추락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출산과 식생활의 변화를 유제품 자급률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업계 관계자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가 우유 소비 감소로 이어져 국내 원유 생산량이 하락했고 호주 뉴질랜드 등 낙농 선진국들과의 FTA 체결로 인해 분유 버터 등 가공품 수입량 증가가 원유 자급률 감소의 원인…
실제로 자급률은 떨어졌지만 우리나라의 1인당 원유 소비량은 2012년 67.2kg에서 2016년 76.4kg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원유 소비량은 늘었지만 국내산 원유로 만드는 우유가 아니라 수입산 탈지분유로 만든 치즈나 버터 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국내산 원유의 소비는 줄은 것입니다.
이렇게 줄어드는 국내산 원유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유업체들은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우유 협동조합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맞춰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고 작년에는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론칭하며 디저트카페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또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남양유업은 디저트카페 1964 백미당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푸드의 파스퇴르도 ‘파스퇴르 밀크바’ 카페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