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성호 전 국정원장, 8일 검찰 재소환 '국정원 특활비' 靑 상납정황 질문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받는 김성호(68) 전 국가정보원장이 추가 혐의로 8일 검찰에 재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오전 9시 57분 김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그가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정황 등을 질문했다.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원장은 “저는 국정원 자금 사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 다만 오늘 검찰에서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청와대 특활비 상납을 잘 알지 못하며 김백준(78·구속)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의혹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윗선의 지시를 묻는 말에는 “관여한 일이 없다”, “인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5월께 국정원 예산 담당관을 통해 김 전 기획관에게 특활비 2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달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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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2008년 4월께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분석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에 들어간 억대 자금의 출처가 국정원이라는 정황을 포착해 김 전 원장에게 관여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당시 불법 여론조사를 지휘한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장다사로 전 정무비서관의 사무실과 연구실을 지난 6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펼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원의 자금 지원을 받는 과정에 정무수석보다 더 ‘윗선’의 지시 혹은 묵인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2·3·4과장, 서울지검 특수 2·3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 전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2007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이듬해까지 이명박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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