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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숲속의 부부’ 전규환 감독 “故 김성민의 눈물...잊을 수 없어”

‘숲속의 부부’ 전규환 감독이 故 김성민을 추모했다.

판타지 드라마.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타운 3부작, ‘불륜의 시대’, ‘마이보이’, ‘무게’‘성난 화가’등의 메가폰을 잡았던 전규환 감독이 여덟 번째 작품, 故김성민 배우의 유작 ‘숲 속의 부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규환 감독/사진=조은정 기자전규환 감독/사진=조은정 기자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숲속의 부부’는 세상 끝에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김성민, 황금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 살인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행각을 통해 그린 판타지 스릴러 영화다. 지난해 부천영화제 ‘부천 초이스-장편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되기도 했다.

전규환 감독은 2013년 조재현 박지아 주연의 영화 ‘무게’에서 한 차례 작업을 한 바 있다.이후 계속 인연을 이어오다 ‘숲 속의 부부’로 다시 한번 영화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전 감독은 ‘숲 속의 부부’에 대해 “1부가 밑바닥 현실의 이야기라면, 2부는 현실로 인해 영혼이 파괴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고 설명했다.

故 김성민의 비보 이후 2년 만에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 영화제에서도 부름을 받았지만 영화를 오픈할 수 없었다. 사고가 나자마자 고인이 담긴 모습을 노출하는 것은 실례가 되기에. 하지만 배우와 스태프 모두 한 마음으로 영화를 개봉하는 게 고인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성민 씨가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행복해했다. 영화 끝난 뒤에는 작품이 들어오면 시나리오를 보고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다 읽었다고 하면 이야기 좀 하자면서 만나서 기나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봉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2년이 지난 지금 즈음에 개봉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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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故 김성민을 추억하며’라는 영상 속에서, 생전 김성민이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모습들이 담겨있다.

“마지막에 편집할 때 정말 힘들 정도였다. 김성민 씨의 얼굴을 모니터에서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찡하고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자아가 나와서 목을 쥐어짜는 느낌이랄까. 편집이 끝나고 나서도 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였다. 역량이 넘치는 배우였는데, 훌륭한 배우를 떠나보냈다는 사실...“

영화 속 김성민의 마지막 눈빛은 감독에게도 많은 생각을 안기게 했다고 한다. 촬영을 다 끝내놓고 편집을 하면서 쓸쓸하고 외로운 김성민의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그 마지막 장면에서 성민씨가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다.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는 친구로 알고 있는데, 그 장면에서 성민씨가 감정이입이 돼서 그렇게 눈물을 흘렸어요. 마치 마지막을 예측한 것처럼.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고 슬펐어요.”

한편, 영화 ‘숲속의 부부’에는 김성민, 황금희 윤동환 조혜정 등이 출연한다. 오는 2월 15일 개봉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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