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북한 대표단 방남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9일 오후1시30분 전용기를 타고 방남한다. 우리 측 정부합동지원단이 공항에서 영접할 예정이다.
이어 평창에서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이후 열리는 개막식 북한 참석자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 논의 중으로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다고만 밝힐 수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일정은 주말인 10일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과 오찬이다. 이날 김 상임위원장과 김여정의 참석이 확정적이지만 또 다른 단원인 최휘·리선권 위원장도 배석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협의 중으로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견·오찬 장소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남북 간 협의할 내용이 여러 가지여서 하나하나 확정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찬에서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최근 평창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북한 권력의 ‘실세’인 김여정을 보냈다는 것을 보면 남북 대화 의지를 담은 내용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최대 관심사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 남북대화의 물꼬가 튼 것을 비중 있게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핵화를 촉구할 수도 있지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첫발을 떼는 것인데 비핵화는 어떻게 보면 가장 끝에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너무 이른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10일 접견 이외에도 김여정을 만날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 문제까지 논의 중”이라며 ‘한 번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