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장 호황에...증권사들 "순익 1조시대 가즈아"

미래에셋대우 "작년보다 50%↑

올 연결세전이익 1조 달성할 것"

한국금융지주도 "올 세전 1조

내년엔 세후 기준 1조까지 성장"

실적 고공행진에 공격적 목표 제시

0915A25 주요 증권사 영업이익 현황


한국투자증권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증권계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세전 순이익 1조원에 도전한다. 한국금융지주는 나아가 내년에는 세후순이익 1조원까지 이익 규모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단일 증권사 최초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올해 사업목표를 제시하며 “올해 연결기준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세후 기준으로도 1조원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는 유일하게 인가받은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IB·리테일 등에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6조6,219억원, 영업이익 6,5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세전이익은 6,42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를 감안하면 50% 이상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로 동남아시아에서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 확대를 통해 IB와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한국금융지주가 대주주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수익원으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을 등에 업고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결세전이익 6,647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투자 여력을 확대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를 확대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수익원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이 늘며 리테일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자기자본투자(PI)·IB 업무 등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관련기사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전년(7조8,340억원) 대비 31% 늘어난 10조2,898억원의 매출액에 6,27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7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 부동산 등 PI 투자를 확대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진에어·스튜디오드래곤 등 굵직한 대형 기업들의 상장업무를 주관하는 등 IB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

한화투자증권(003530) 역시 부동산금융과 항공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가 좋았던 IB사업본부와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관리(WM) 사업본부 등의 실적이 늘며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46억원의 영업이익과 5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해외지수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파생상품 손실이 크게 줄며 성과를 견인했다.

IB 사업에 힘을 쏟았던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메리츠종금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552억원으로 전년보다 40%가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1,226억원으로 순이익이 60% 증가했다. 만년 부진을 면하지 못한 DB금융투자도 자회사인 DB자산운용·DB저축은행 등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0%가 넘게 성장했다.

반면 중소형증권사 중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KTB투자증권(030210)은 영업이익이 49.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364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교보증권(030610)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4분기 들어 부동산금융·브로커리지 이익을 회복하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증가해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박시진·김광수기자 see1205@sedaily.com

김광수·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