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셀트리온 시총 3위로 데뷔…휘청이는 코스피 버팀목 톡톡

기관 매수세 몰려 나홀로 상승

내달 코스피200 편입 기대 속

공매도 물량 증가는 악재 우려

셀트리온 떠난 코스닥시장선

시총 상위주 '낙수효과' 예상





셀트리온(068270)이 미국발 국채 금리 상승에 휘청거리는 국내 증시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패시브 자금의 유출 우려와 달리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이어 올해 실적 컨센서스 상승이 예상되고 3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시장 수급도 좋아져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늘어나는 개인 투자자 비중과 공매도 물량 증가는 셀트리온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코스닥 종가 대비 6.08%(1만 6,500원) 오른 28만8,00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국채 금리 상승 쇼크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주가 거의 전멸한 가운데 시총 20위 내 종목들 중 셀트리온 혼자만 주가가 오른 것이다. 이날 급등세로 셀트리온 시가총액도 35조 3,279억원으로 상승해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이 상장 첫날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2,795억원과 7,187억원으로 지난해 기록(매출액 8,289억원, 영업이익 5,17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수급 호재 이슈도 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을 고려했을 때 다음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날인 3월9일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 유력한데 이후 패시브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코스피200지수 추종 자금의 규모를 약 40조~60조원 정도로 추정했을 때 셀트리온은 지수 편입 후 패시브 자금으로만 약 1조 2,000억~1조 8,000억원의 수급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증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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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셀트리온 주가에 불안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시장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등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 4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날 1,095억원 사들였지만 2월 전체로 보면 3,433억원어치 팔아치운 매도 포지션이다. 이 가운데 개인만 홀로 이달 들어 셀트리온 주식을 9,519억원어치 사들이면서 베팅을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참여하는 공매도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8일까지 셀트리온의 일일 총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 평균치가 25.93%로 향후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이 떠난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낙수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150지수 내 여타 종목에 대한 매수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며 “특히 코스닥150지수 추종 규모를 3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안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104억원의 추가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외에도 신라젠(215600)(700억원), 바이로메드(084990)(438억원), 메디톡스(086900)(268억원), CJ E&M(130960)(220억원) 등에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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