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식품 이상’. 한국 사회에서 커피가 점한 위상이다. 주변을 살피면 카페인의 유해함을 알지만 커피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들은 야근, 주말근무 등 빡빡한 노동환경에 커피를 찾는다. 적어도 아침 출근길에 직장인들 중 커피 한 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취업준비생, 밤샘 작업이 필요한 예술 관련 직종 사이에서도 늦은 시간 커피 한 잔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덕분에 국내 커피 시장은 약 10년여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만 해도 3조 원대였으나 10년이 흐른 2016년에는 약 8조8,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다양한 형태의 커피가 각자의 차별성을 내세워 소비자를 기다린다. 일동후디스가 작년 12월 출시한 ‘노블(NOBLE·사진)’ 인스턴트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믹스·아메리카노·카페라떼 3종을 선보인 노블 커피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건강’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커피 원두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함량이 일반 커피보다 높다. 폴리페놀에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클로로겐산’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블 제품에 든 폴리페놀 함량은 120~160㎎. 일동후디스 측은 경쟁 제품들보다 2~3배 높은 수치라고 말한다. 원두를 볶기 전 상태인 생두에서 미리 추출한 폴리페놀을 커피와 블렌딩한 덕분이다.
또 노블 커피믹스·카페라떼에는 식물성 경화유지 대신 코코넛오일과 ‘1A’ 등급 우유로 직접 개발한 크리머(프림)을 넣었다. 코코넛오일에는 소화와 흡수가 빠른 MCT(중쇄지방산) 및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다. 커피믹스에는 기존 설탕보다 몸속에 흡수되는 양은 줄이되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는 자일로스 설탕을 넣었다.
기자가 노블 인스턴트 커피 3종을 직접 맛보았다.
크리머가 들어간 커피믹스·카페라떼와 원두만 들어간 아메리카노 두 가지로 나눠서 시음했다. 세 제품 모두 포장을 뜯는 부분에 점선을 넣어 편리함을 더했다. 크리머와 설탕이 맛을 좌우하는 커피믹스의 경우 맛에서 코코넛오일과 자일로스 설탕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같은 단맛이지만 일반 설탕이 든 음식과는 결이 다르다. 또 카페라떼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카페라떼 메뉴와는 다소 다른 맛을 낸다. 직접 우유를 넣은 것과 우유 성분을 이용해 만든 파우더가 들어간 것 사이의 차이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확인했다. 커피의 향은 다른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고, 강하게 로스팅한 듯 산미는 강하지는 않았다. 노블에 들어간 원두는 에티오피아산 예가체프 코케를 썼다.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인증한 스페셜티 커피원두로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살리고자 노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동후디스는 앞으로 노블이 ‘건강 커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의 깊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즐기면서 커피 본연의 건강함까지 챙길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한 커피 문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