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세에 지난달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잠정치는 89.26(2010=100·원화 기준)으로 전달보다 0.7% 올랐다.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요인이 된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달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원화 강세의 영향을 눌렀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국제무역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수입물가에도 상승 요인이 되는 반면 원화값 상승(환율 하락)은 원화로 환산한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66.2달러로 전달보다 7.5% 상승,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평균 1,066원70전으로 전달(1,085원80전)보다 1.8%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분 효과에 밀렸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2.1%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3.8% 올라 전체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원유(5.6%), 유연탄(6.5%) 등 광산품(4.6%)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중간재(-0.4%)와 자본재(-0.7%), 소비재(-0.6%)는 모두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달 84.27로 전달보다 0.4% 떨어졌다. 지난해 11월(-1.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2.1% 떨어졌고 공산품도 수송장비(-1.1%), 전기 및 전자기기(-1.2%)를 중심으로 0.3% 하락했다. 국제 유가 영향이 비교적 큰 석탄 및 석유제품(3.8%)은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4.9%), 플래시메모리(-6.2%), 시스템반도체(-2.9%)가 떨어졌고 D램은 4.4%, 경유는 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