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현영 "다개국어 교육콘텐츠로 인생 2막 시작합니다"

수퍼맘북스 CEO로 돌아온 '왕년의 영어 전도사' 박현영씨

미래세대 영어만 잘해선 안돼

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돈 안된다" 주위 반대 무릅쓰고

교재제작·조기외국어연구소 운영



왕년에 영어 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인물 셋이 있다. ‘응답하라’ 세대에게는 반가울 법도 한 박현영·곽영일·오성식씨다.

삼인방 중 유일한 여성인 박현영씨는 라디오 DJ, 동시통역사, 시트콤 조연 등으로 이름을 날리다 결혼과 출산 후 홀연히 브라운관을 떠났다. 그랬던 그가 국내 최초의 유아 대상 다개국어 교육 콘텐츠 기업 창업가로 돌아왔다.


박현영(사진) 수퍼맘북스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김연아·박태환·정현의 공통점은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실력 전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언어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라며 “어린이 외국어 교육은 절대 극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명함에는 수퍼맘북스·지니앤토비·수퍼맘스토리닷컴 등 3개의 브랜드가 적혀 있다. 수퍼맘북스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러시아어 등 영유아 대상 다개국어 교재 판매몰이고 지니앤토비는 조기 외국어 교육 연구소, 수퍼맘스토리닷컴은 영유아 교육 1위 카페다.

박 대표는 “미래 세대는 영어만이 아닌 특정 언어를 깊이 있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오랜 시간에 걸쳐 교재를 만들어왔다”며 “방송을 떠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딸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과정을 전국의 엄마들과 공유하며 확인한 호응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딸이 영유아일 때 재미 삼아 올린 외국어 교육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사업 방향을 잡았다. 특히 율동·음악을 곁들였더니 딸이 독일어를 재밌게 배우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주특기인 영어만이 아닌 다양한 언어 습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딸은 현재 프랑스에 유학 중인데 외국어 교육 연구소 이름도 딸의 영어 이름인 토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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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다개국어 교육의 중요성과 영유아 대상 외국어 습득 교재 제작의 필요성에 대해 큰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강조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늘 퇴짜를 맞았다”며 “외국어 교육 시장에서의 오랜 경력을 활용해 비용을 아껴가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왔다”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이지만 출산과 함께 경력 단절과 우울증을 겪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후 동시통역사,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박 대표는 “출산 후 살이 찌고 일이 끊겼을 때 인생의 암흑을 느꼈지만 그 자리에 굴할 수는 없었다”며 “뭔가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외국어 교육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전국의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자신감을 다시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태인 속담에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많을수록 잡을 수 있는 기회, 벌 수 있는 돈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전 세계를 무대로 능력을 펼치려면 다개국어 학습은 필수적”이라며 “영어만 통용되는 시대는 끝났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의 꿈을 실현해주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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