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성 높아...올 27만대 팔겠다"

시뇨라 사장 부임후 첫 간담회

한국 시장 어려워도 車생산 계속

해치백 클리오· LCV 전기차 출시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3일 “한국은 앞으로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 수준인 27만대를 제시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푸르덴셜타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판매 목표와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르노삼성 사장으로 부임한 시뇨라 사장의 첫 공식 석상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GM이 이날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하면서 르노의 올해 한국시장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시장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시뇨라 사장은 이에 대해 “경쟁사에 대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국은 르노 입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고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GM과 마찬가지로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기업으로서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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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라 사장은 우선 부산 공장의 높은 생산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2012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50여개 공장 중 중간 수준에도 못 미쳤던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지난해 그룹 내 4위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이런 생산성 향상 덕분에 그룹 차원에서 연간 12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닛산 로그를 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9월로 로그의 부산 공장 생산계약은 종료된다. 시뇨라 사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본사와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생산성이 높은 만큼 기존 로그 물량을 넘어서는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 단단히 뿌리 잡고 있는 생산업체이자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한 기업으로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생산 및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며 “르노 그룹 내에서 부산 공장의 생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용 보장과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목표를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27만6,808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주력차종급의 신차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시뇨라 사장은 “과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실제 판매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는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경상용차 ‘LCV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국내 도입이 늦어졌지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LCV 전기차로는 국내 최초로 관련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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