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000030)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리츠 AMC를 설립하고 최근 NH농협금융지주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리츠 AMC 설립을 추진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리츠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의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리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리츠 AMC 설립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리츠 AMC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우리PE자산운용 등 7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지주회사 전환에 맞춰 리츠 AMC를 새로운 자회사로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금융사의 잇따른 리츠 AMC 설립은 리츠 시장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국내에 리츠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는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사모 리츠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개인 고객들이 많은 은행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공모 리츠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리츠 AMC 본인가를 받은 신한의 경우 공모 리츠 상품 출시를 최우선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각하는 판교 알파돔시티 6-4구역 입찰에 참가해 자산을 확보했으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임차하는 오피스 빌딩을 함께 기초자산으로 묶어 공모형 리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 딜로이트안진 부동산·인프라그룹장은 “은행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주는 것이 주 업무”라며 “앞으로 은행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금융사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의 종류를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으며 임대주택이나 도시재생 등 부동산펀드에 비해 리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많고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