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한국GM 어디로

[앵커]

경영난에 시달리던 한국GM이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산공장을 시작으로 이러다 정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다고요?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5월 말까지 완전 폐쇄한다는 방침인데요.

군산은 크루즈와 올란도를 생산했던 공장입니다.

현재 군산공장 직원은 약 2,000명, 여기에 1, 2차 협력업체 (135개) 종사자는 1만700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되면, 만3,000여명이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입니다.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은 “이번 조치는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을 방문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대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 GM의 철수설이 제기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못했다는 건데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GM의 누적 손실은 2조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경영난에 시달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뭔가요. 경영 악화 배경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일단 표면적인 부분은 차가 잘 안 팔린다는게 문제겠죠.

한국GM의 판매대수는 2013년 78만여 대에서 지난해 52만여 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미국 GM 본사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은 큰 타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몇 가지 논란이 있는데요.

우선, 대규모 차입금입니다.

미국 본사가 한국GM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지자 3조원 규모의 돈을 꿔줬어요.

그 이자가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요.


2014년부터 4년간 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한 이자가 무려 4,600여억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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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연 5%정도 되는건데, 몇 년 동안 저금리가 이어진 상황에서 고금리 장사, 이자 놀이한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겁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구 기술을 한다는 명목으로 그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가져갔는데요.

한국GM은 회계상 이 R&D 비용을 본사로 보냅니다. 그러나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진 아무도 알 수가 없거든요

2016년 기준 한국GM이 R&D에 쏟아부은 돈은 6,141억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그해 영업손실 5,219억원 보다 922억원이나 많다는 점입니다.

이전가격도 논란거리입니다.

이전가격이란 모기업이 해외에 있는 자회사와 부품을 거래할 때 책정하는 가격인데요.

쉽게 말해서 GM 본사가 부품 등 원재료 가격을 비싸게 넘기고 한국GM이 만든 완성차는 싸게 팔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겁니다.

한국GM의 매출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93%에 달합니다.

국내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인데요

산업은행은 여러 차례 이와 관련해 공급가격과 생산원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본사에서 철수설까지 거론을 하면서 배수진을 친 상황입니다.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겠죠.

당장,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협력업체를 비롯해 약 3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게 됩니다.

고심을 거듭한 정부는 일단,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라는 입장입니다.

GM이 한국GM에 대해서 중장기적으로 어떤 투자를 하고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를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국GM이 진 빚을 GM이 출자전환 한다든지, 한국GM을 미래차 개발, 생산기지로 키운다든지 뭔가 확실한 카드를 내놓으라는 겁니다.

담보도 없이 국민의 혈세를 투입 할 수 없다는 건 당연한 거겠죠.

유상증자, 세금 감면 등 물질적 지원을 해달라며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선 GM.

GM은 잃을게 없다, 정부가 지원해줘서 회생하면 좋고 못하면 철수하면 되고 이런 식인데, 당장 우리 국민들의 30만명의 일자리가 걸려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보다 원활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GM측과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밝힌 상황입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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