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언론과 2시간 동안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에 관해서 나는 레드라인(한계선)을 설정했고 나는 그 레드라인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조약에서 금지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확증이 있다면 프랑스는 그런 무기가 제조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제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내의 화학무기 사용 정황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OPCW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조사된 사실관계를 회원국들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그동안 시리아 사태와 관련,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염소 사용을 화학무기 공격으로 간주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도 조처를 하지 않는 데 대해 그는 “현재로써는 우리 기관과 군 당국이 조약에 명시된 화학무기가 민간인에 사용됐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화학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군사옵션을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작년 4월 아사드 정권이 반군 점령지인 칸셰이쿤에 사린가스 공격을 하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