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부 경험' 6년새 36.7%→26.7%…갈수록 나눔 인색

중·고소득자 기부율 급감…

월 600만원 이상 벌어도

“경제적 여유 없어” 기부 못해

지난 6년간 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의 비율이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사회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나눔에 인색한 사회가 됐다는 얘기다.

16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11년 조사 때의 36.4%에서 2017년에는 26.7%로 9.7%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를 소득 수준에 따라 분석해보니 상대적 고소득자들의 기부 참여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월 가구 소득이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인 이들은 기부 참여 비율이 2011년 50.7%였지만 2017년에는 32.4%로 18.3%포인트 줄었다. 소득 5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인 이들은 같은 기간 기부 참여율이 55.5%에서 38.6%로 16.9%포인트 감소했다. 월 가구 소득 60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2011년 조사 때는 59.5%가 기부 경험이 있었는데 2017년에는 14.3% 포인트 줄어든 45.2%만 기부에 참여했다.


같은 기간 소득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그룹은 기부 참여율이 41.4%에서 28.3%로 12.8% 포인트 줄었고,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집단은 36.6%에서 21.5%로 15.1% 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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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집단과 100만원 미만인 집단은 각각 25.9%에서 17.9%로 8.0% 포인트, 18.2%에서 9.2%로 9.0% 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 적은 그룹의 경우 기부 참여 비율 자체가 다른 집단보다 낮았지만 대신 6년간 비율 감소 폭은 더 작았다.

2017년 조사를 기준으로 월 가구 소득 600만원 이상이면서 과거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는 이들은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다’(34.3%)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이어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31.1%), ‘기부단체 등에 대한 불신’(15.0%), ‘직접 요청을 받은 일이 없어서’(13.7%), ‘기부 방법을 몰라서’(5.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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