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로 독일 베를린에 묻힌 윤이상 선생 유해가 오는 23일(현지시간) 고향인 한국 통영으로 이장 절차를 밟는다.
15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통영시는 23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 선생의 유해의 이장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 씨와 통영시 관계자, 주독 한국대사관 및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선생 유해는 통영음악당 플로리안 리임 대표 등에 의해 25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영시는 지난달 윤 선생의 유족과의 협의 아래 유해를 통영으로 이장하기로 하고, 가토우 공원 묘지를 관장하는 베를린시에 이장 요청을 해 승인받았다.
독일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펼친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군사독재 시절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렸다.
윤 선생은 1995년 11월 베를린에서 타계해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한편, 윤 선생의 베를린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는 조만간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돼 문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윤이상평화재단이 관리하는 ‘윤이상 하우스’는 작은 음악회 및 세미나 공간 등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피아노와 친필 원고 등 윤 선생의 주요 유품은 통영의 윤이상기념관에 전시돼 있거나 윤정 씨가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7년 윤이상 자택 부지 매입비 및 개·보수,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 8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정부 예산과 후원금 등으로 윤정 씨로부터 자택을 매입하고 보수 작업을 벌였다.
[사진=경기도 문화의전당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