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D 맵핑(3차원 공간 형상화)기술이 구글이나 애플과 다른 점은 개방성에 있습니다.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완성차 회사나 지역 개발 부동산업체, 지방 정부 등이 우리의 열린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3D 맵핑 전문업체 ‘카메라(CARMERA)’의 로 굽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카메라는 지난해부터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시와 함께 도시 전체를 3D 정밀지도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다른 도시로 자율주행 플랫폼 구축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제주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넥센테크(073070) 등과 협력해 3D 초정밀 지도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메라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활용해 실제 도로를 3차원으로 형상화하는 3D 맵핑 기술 분야에서 떠오르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8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자율주행 부문상과 올해 최우수 스타트업 상을 수상하며 현지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카메라의 한국 협력사인 넥센테크와 제주도, JDC가 제주도에서 전기차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하고, 국내외 자율주행차 제조사의 시범운행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도가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JDC는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지원하는 구조다.
카메라는 넥센테크와 함께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3D 정밀지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굽타 CEO는 “애플·구글 등 자율 주행차를 개발 중인 글로벌 회사들의 3D 맵핑 오차 범위가 10~15cm 내외인 반면 카메라의 오차 범위는 3cm 내외로 매우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면서 “도로의 높낮이·곡선·갈라짐과 같은 기하정보와 차선정보, 시설정보 등을 정밀하게 담아내 제주도 내에서 자율 주행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자율주행차는 차선 인식 기반이어서 폭설과 폭우로 차선이 가려 있는 악천후 상황에선 자율주행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카메라의 3D 초정밀 지도는 3차원 공간 데이터를 차량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굽타 CEO는 카메라의 3D맵핑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자율주행 외에도 도시개발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의 각종 센서들을 탑재한 차량들이 3D 정밀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거리 곳곳을 돌아 다닐 때 건물 크기와 지형, 시간대별 유동인구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도시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싶은 지방정부나 부동산 업체 등이 얼마든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