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의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물가관리를 맡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국영회사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경영진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대표제품인 53도짜리 페이톈마오타이의 도매가격을 5년 만에 처음 인상한다고 밝힌 뒤 이 제품의 소매가격은 병당 1,200위안에서 올해 2,000위안(약 34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춘제 연휴를 맞아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2,000톤 늘리고 소매업자들에 페이톈을 병당 1,499위안보다 비싸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공지를 보내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 아울러 사재기와 시세조종을 하는 투기꾼 단속도 강화했다.
中, 마오타이주 가격잡기 왜
‘국민의 술’이 ‘엘리트 술’ 될라
바가지 씌우기 원천 차단 나서
중국 정부가 마오타이주 가격 잡기에 나선 것은 국민의 술이 ‘엘리트의 술’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 소재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유언 맥레이시 애널리스트는 “마오타이 가격은 정치 문제”라며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이 엘리트층을 위한 제품을 팔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인의 소득증가에 맞춰 마오타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정부의 가격억제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마오타이 등 병당 700위안(약 11만 9,000원)을 넘는 고급 바이주의 판매량은 지난해 24% 늘어났다.
더구나 마오타이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5년이 소요돼 이른 시일 내 공급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리바오팡 마오타이 총경리는 “마오타이의 연간 생산능력이 5,600만병이지만 4억가구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